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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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후감으로 쓰는 책은 아무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아직 책 읽기와 자기 계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는데, 그때 당시 가장 관심 있었던 3가지가 수면, 기욤 뮈소의 소설, 그리고 내 생각을 개선할만한 자기 계발 책 읽기였다. 그중에 가장 관심 있었던 내 생각을 개선시키기에 대해 많이 깨닫게 하고 도움을 준 책이 이 책이었기 때문에, 수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요즘 머릿속이 복잡한 것 같다 싶으면 읽는 책이고, 지금까지 여러 번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 독후감은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내 생각을 말할 예정이다. 이 책은 심플하게 사는 걸 목적으로 하지만, 심플한 삶을 갖기 위한 과정은 심플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심플함 = 간결함'이 공식은 언제나 성립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심플하게 살기 위한 방법으로 3가지 단계로 나누었다. 첫 번째는 내 생각을 어지럽히는 잡스러운 주변 '물건'. 두 번째는 청결하고 가지런하지 못한 '몸'. 세 번째는 복잡한 내 '마음'이다. 

 

먼저, 저자가 말한 우리는 왜 심플한 삶을 추구해야 하는지부터 알아보자면, 크게 말해서 '욕심'과 '두려움'을 내려놓기 위해서다. 일반적인 사람은 본인이 갖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란다.

욕심에 대해 먼저 말해보자면, 이미 남들이 보기에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 본인도 더 많은 돈, 더 멋진 이성, 더 많고 좋은 물건을 바란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욕구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삶보다 더 나아지고자 하는 욕심을 보고 누군가가 손가락질 할 자격은 없다. 그 어떤 사람도 정말로 욕심 없는 사람은 없을 거고, 욕심으로 인해 실제로 나의 삶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욕심이 자신을 더 나쁜 상황에 이르게 할 가능성도 충분히 많다. 그럴뿐더러,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의 내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나를 아껴주고 충분히 아름다운 이성친구와 있으면서도 지나가는 알지도 못하는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리고,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이 많은 부모님을 원한다던지 하는 생각은 현재의 내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 그들의 소중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되면, 마음은 곧 행복함과 평온함을 얻을 거다.

두려움은 겁을 먹는 것이다. 두려움의 대상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앞으로 닥쳐올 미래 등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은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생각을 심플하게 한다면, 두려워할 거리는 줄게 된다. 어떤 목적을 갖고 그 목적까지 나아갈 때, 중간 과정에서 두려움이 발생한다. 목적지까지 온전히 해내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결국에는 실패할 거라는 두려움 등이 앞으로 나아가기를 방해하지만, 단순하게 최종 목적만을 머릿속에 되뇌이며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두려움을 갖는 건 그저 시간낭비고, 올바른 판단만 필요하다. 

 

심플하게 살기 위한 첫 단계로 먼저 '물건'. 즉, 내 주변부터 정리한다.

자주 몰입하고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방이 깔끔하다. 집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곳이고, 자신이 있을 수 있는 가장 안락한 곳이어야 한다. 추억이라는 핑계로 온갖 사진과 누군가가 사주었던 기념품이나 가구 등을 집에 하나하나 쌓다 보면 방이 상당히 너저분할 것이다. 학창 시절에 좋아하던 친구가 준 선물이나 초등학교 때 주고받은 편지 등은 누군가와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있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중 정말로 중요한 물건 한 두 가지만 소유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정리하자. 사람마다 다를 순 있겠지만, 대체로 정리가 잘 된 방에서 공부를 하면 집중이 더 잘 된다. 굳이 공부가 아니어도 된다. 자신이 몰두하고 싶은 작업을 하면 되지만, 정리가 안 된 주변으로 인하여 집중을 방해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방의 넓이는 깔끔함과 상관없다. 그저 정말 필요한 물건만 남기고 정리한다면, 머릿속을 비우는 데 영향을 줄 것이다.

 

두 번째로 '몸'을 정리한다.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 푸석푸석한 얼굴과 머리, 맛있는 음식을 추구하느라 볼록 튀어나온 배는 게으른 내 상태를 의미한다. 실제로 불규칙적인 생활패턴과 무거운 몸을 지속하다 보면 의지가 더 약해져 게으름을 피울 수 밖에 없다. 그저 살아지는 대로 사는 건 심플한 삶이 아니다. 게으른 삶이다. 심플한 삶은 '바른 삶'이라고도 생각하는데, 비슷한 시간에 자고,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규칙적인 시간과 영양을 생각하며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망가진 피부를 관리하고, 유행에 따르지 않고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몸을 관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게 바람직하다. 나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알고, 나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 동양 윤리 사상가 공자는 나 자신을 사랑한 후에, 가장 주변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다음은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고 했다. 이처럼 가장 먼저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이는 자존감과 자신감과도 연관이 있다. 과하면 안 되겠지만 나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고 실제로 괜찮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게 한다.

 

세 번째로 '마음'을 정리한다.

심플하게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이다. 앞선 두 가지의 방법은 마음을 정리하기 위한 선행 작업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주변을 정리하지 않고 마음 비우기나, 몸이 게으른 상태인데 마음을 정리하고 올바르게 놓여져 있는 느낌을 받기는 이미 단련이 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렵다. 해야 할 일이 많더라도 차분하게 우선순위를 정해 작업을 하고, 두려움을 느낄 상황이 있겠지만, 온전한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두려움을 정리하고, 늘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가고, 이렇게 하면 더 낫지 않을까, 이런 삶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등의 욕심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정리해 지금 내 삶에 온전히 집중하며 충만함과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 책에서의 내용을 실천하는 도중 나에게 닥쳤던 어려움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말 그대로 '바람직한 삶'이다. 그 당시 여러 피상적인 작업을 하고, 자기관리를 거의 하지 않아 온갖 유혹에 노출되어 있는 나에게, 이 책에서 말하는 행동들이 나에게 큰 자극은 되었지만, 실제로 내 생활에 옮기기는 너무 어려웠다. 특히, 책에서 말하는 '바람직한 삶'이 나에게는 '고리타분한 삶'이었다. 나는 뭘 위해서 비슷한 시간에 잠을 자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야 하고, 게임도 줄이고, 먹고 싶은 음식을 배 터지게 먹지 못하는가. 다른 삶을 위해서 왜 현재의 행복을 버려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포기했다. 그렇게 여러 번 시도 후, 결국 나는 두 가지 삶이 섞여 살고 있다. 평소에는 주변을 정리하고 몸과 마음을 정리하며 살지만, 나 자신을 그렇게 잡아두지는 않는다. 필요할 때는 술을 거하게 마시고, 어쩌다가 한 번씩은 친구들과 밤이 지나도록 논다. 나는 지금 이런 나의 삶이 행복하다. 평소에는 몸과 마음이 가벼운 상태고, 놀 때는 진정으로 즐기면서 놀 수 있다.

 

끝으로, 혼자서만 글을 쓰다가 누군가에게 공개하는 건 처음이다. 원래 남이 어떻게 읽을지는 생각하지 않고 나 스스로 되돌아보며 글을 쓰는 게 습관이 되서 두서없고 이기적으로 글을 썼지만, 만약 다 읽으셨다면 감사를 드리면서 앞으로 더 남에게 읽히기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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