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백엔드 개발자 스타트업 이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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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직?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다니고 있던 회사가 꿈에 그리던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견 기업의 자회사에 첫 취직하여 워라벨도 만족하고, 주변 사람들, 상사분들 모두 좋은 분들이었으나, 연봉이 더 오르기를 바랐고, 사람들이 이름을 들었을 때 아는 회사에 다니고 싶었고, 다른 회사는 어떻게 일을 하며, 회사별로 어떤 차이점들이 있고, 기존 사용하던 기술과 다른 기술을 사용해보고 싶었다.

다니고 있던 회사가 다닐만하다고 생각해서 3년이고 5년이고 쭉 있다보면 정체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목표하는 회사는?

첫 회사에서 사실 풍부한 경험을 쌓지는 못했고, 재직 중 쉴틈없이 공부를 성실하게 했다고 볼 수 없었기에 흔히 말하는 최상위 IT회사인 네카라쿠배당토급 회사는 갈 수 없다고 판단하여 그 밑에 있는 스타트업, 중견, 스펙을 덜 보는 대기업들이 목표였다.

 

준비는?

중점적으로 준비한 건 다음 4가지다.

 

1. 경력 및 성과 정리

다니고 있던 회사는 회사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SM을 해주는 업체였는데, 내가 유지보수하는 동안 어떤 일들을 해왔으며, 어떤 기술들을 다뤘고, 그중 어떤 것들에 더 관심이 생겼으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거나 기존 시스템을 개선한 부분들을 정리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2. 포트폴리오

사실 이때 정말 어려웠다. 결국 다른 지원자들보다 뛰어나야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에 붙을 수 있고, 앞선 경력 및 성과 정리를 할 때 일이니까 그냥 해왔었던 일들이 많았는데 그 일들 중 다른 사람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만한 부분을 추리고, 실제로 성과를 어떻게 냈다고 포장하는게 많이 어색했다.

일단 저는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만든 포트폴리오로 회사 면접들을 보고, 면접을 보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거나 더 보충해야 할 부분들을 계속해서 수정해나가고, 크몽이라는 사이트에서 대기업 개발자 현직 또는 출신분들에게 시간당 5만원 정도 투자하여 첨삭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3. 코딩 테스트

신입 때 코딩 테스트를 준비했었고, 주니어이긴 하지만 경력 코딩 테스트를 치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까먹거나 잘 몰랐던 내용들을 보충하는 정도로만 공부했다.

 

4. 면접 준비

가장 중요한 건 기술 면접 준비이며, 이직을 한 이후에 다시 되돌아보면 그저 완벽하게 외우고 대답 못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는 것보다도 중요한 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기술이 더 가치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계처럼 묻는 질문들에 대해 준비된 답들만 하는 것보다는 어떤 내용들은 길게 풀어서 얘기하고, 중간에 상대방과 상호작용도 하는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회사 입장에서도 대답 잘하는 기계를 원하는 것이 아닌, 같이 일할 사람을 원하기에 면접 대답들을 외우기보다 이해하는 방식으로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CS 지식도 물론 준비했으나, 과목별이 몇 종류 있지만 과목별로 깊게 외우지는 않았다. 아래는 준비했던 CS 내용들이다.

 

지원한 회사들은?

의류쪽 대기업 회사

대기업이라 그런지 과정이 일단 엄청 많았다..

'서류 -> 기술면접 -> AI 면접 -> 코딩 테스트 -> 임원 면접'이 채용 프로세스였는데, 뭐가 그렇게 많은지..

기술 면접은 3:1로 진행이 됐었는데, 질문이 정말 엄청나게 많았다. 짧게 대답할 수 있는 내용들로 CS지식20%, 포트폴리오 기반 질문 80% 비율로 거의 3~40가지를 물어본 것 같다. 그만큼 시간도 엄청나게 많이 소요됐다.

 

다행히 기술면접은 합격했고, 처음 해보는 AI 면접을 거쳐 코딩 테스트해서 불합격했다.

당연히 가장 기억에 남는게 코딩 테스트인데, 시험 시간도 18시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줬었다.

 

테스트 페이지를 받고 3일 정도 이내에 접속해서 문제를 풀면 됐는데, 굉장히 안일한 생각으로 '시간제한 없이 적당히 문제 풀어라'라는 의미일 줄 알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10시쯤에 시험을 시작했는데, 그냥 존1나 어려웠다.

 

코딩 테스트를 치른지 꽤 지났기에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문제는 프로그래밍 코딩 테스트 3문제 정도에, SQL 3문제, 그리고 객관식 15문제 정도 됐었다.

 

프로그래밍 문제는 일반적으로 어떤 알고리즘 기법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실제 실무에서 있을 법한 일에 대해서 구현하는 문제였는데 한 문제는 쉬워 보이나 예외 케이스를 생각해야 하는 문제, 두번째 문제는 적당한 난이도의 문제, 세번째 문제는 복잡한 조건 속에서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코드를 구현하는 문제였다.

 

SQL 문제도 난이도는 꽤 있었다고 생각하나, 이전 회사에서 쿼리 다루는 일이 많았기에 디버깅하면서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진짜 문제는 의외로 객관식이다. 프로그래밍, DB, 아키텍처 등 다양한 문제가 나오는데, 단순 CS가 아닌,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게 일반적으로 더 나은가?와 같이 이전부터 정말 성능을 개선하고 적절한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깊은 생각을 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왔다.

 

프로그래밍과 SQL은 코드를 실행한 뒤, 내 코드의 정확성과 효율성에 대한 결과가 나왔기에 디버깅하며 모든 문제를 맞힐 수 있었으나, 객관식은 정답을 알 수 없고, 아마 객관식에서 많이 틀린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안일한 생각으로 이미 낮 시간동안 놀거 다 놀고 저녁에 2~3시간만 할 생각으로 시험을 시작했는데 새벽3시 정도까지 코딩/SQL을 풀다보니 집중도 떨어지고 정신줄도 살짝 놔버려서 오류를 잡을 때 깊게 생각 안하고 코드 한 줄 바꾸고 실행해보는 식으로 무지성으로 실행했었고, 그 카운트가 남아있다면 해당 기업의 실무진 분들이 '왜 이렇게 쉽게 실행을 많이 눌렀지?'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고, 객관식 문제들도 결과는 모르지만 적지 않게 틀렸을 것이라 생각해 코딩 테스트에 불합격했을거라 생각하나, 굉장히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카페24

사실 이건 지금 준비했던건 아니고, 이전에 만 경력 8개월 정도일 때 지원한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다.

 

프로그래머스에서 종종 열리는 백엔드 개발자를 모집하는 프로그램에서 코딩 테스트를 치뤘고, 3문제 정도 나왔는데 난이도가 굉장히 쉬워서 3문제 전부 올패스하였다.

 

이후 면접관 두 분과 화상 면접을 진행했는데, 여기서 떨어졌다.

주된 패인은 경력이 8개월이기에 중고 신입 느낌으로 지원했던게 패착이었다.

신입 때와 비슷하게 CS 지식 위주로 물어볼 줄 알았기에 CS 공부들을 하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업무 등을 정리하고 면접에 임했는데, 기존 회사에서 전혀 다루지 않았던 AWS 경험, CI/CD 경험, 레거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 어떤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왜 이런 방식을 도입하지 않았는지 등의 질문들로 중고 신입이 아닌 경력자를 대하는 질문들을 하셨고, 내가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과 전혀 달라 거의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웅얼거리기만 하다가 떨어졌다.

 

그래도 이 당시의 경험으로 인해서 이직하려면 이러한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구나, 이후에 백엔드 개발자로서 다시 다른 회사들을 지원하더라도 이런 경험들을 위주로 준비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회사에 도입은 못해도 개인 프로젝트로라도 준비할 수 있었기에 지금 면접들을 그나마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스타트업

면접을 보러 회사에 갔을 때, 회사 사무실도 자유롭고 밝은 느낌이 들어 굉장히 좋았고, 라운지에서 편하게 코딩하고 회의하고 있는 모습 또한 좋게 느껴졌다.

2:1로 면접을 진행했으며, 처음으로 독립을 했을 때 이 어플로 방을 구했기 때문에 이미 잘 알고 있었고, 자취를 시작한 이후 방 인터리어나 지역별로 나중에 내가 살고 싶은 집들의 시세, 다음 방을 구할 때를 대비해 그쪽 지역 주변의 시세 등을 보는게 취미가 됐었기에 해당 서비스 자체에 이미 관심이 많은 상태였고, 당연히 그런 경험 또한 면접 때 이야기했기 때문에 더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실제로 면접에 같이 들어오신 이사님 또한 해당 어플을 사용해 방을 구했다고 했을 때 표정이 좋아지셨다.

면접 질문들도 CS 지식들과 내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질문하셨기에 무난한 질문이었고, 준비한 대로 잘 답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과는 합격

 

NICE 파견직

헤드헌팅으로 제안온 회사였는데, 파견직이었기에 꽤 고민이었다.

후기를 찾아보기를 파견직은 파견직이고, 커리어에 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하여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2:1로 면접을 봤고, 지금까지 회사에서 유지보수 업무를 진행했기에 무난하게 잘 대답할 수 있었다.

결과는 합격이었으나, 회사측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기타

이외에도 앞선 경험들과 비슷하게 4군데 정도 더 면접을 보러 다녔었는데, 대부분의 면접 질문이 비슷했다. CS 지식,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기반 질문들을 했었고, 이미 마음에 둔 회사로 확정된 이후에 연락온 회사 중 알고 있었고 관심 있던 회사에서 이력서 통과 후 면접 제안이 왔으나, 퇴사를 하고 이직을 준비했기에 확정된 회사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과 2달간 취업을 준비하느라 지쳐있고 불안하기도 해서 정중하게 거절드렸다.

 

결과는?

부동산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

가장 원하는 서비스이기도 했고, 자유로운 분위기, 면접 당시 나를 대해주던 직원들의 태도 등 많은 부분들이 인상적이었기에 이 회사로 정했다.

기술 스택은 이전 회사와 많이 달랐으나, 그 또한 경험이고 앞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 해당 기업으로 확정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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