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의 ebook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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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서가들 사이에서 ebook이 정말 핫한 것 같습니다!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등등 E-Book 관련 어플이 많이 출시되고, 인기를 끌고 있죠.


책과 인터넷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 어플들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두 어플 모두 사용도 해보고, '크레마'라고 하는 ebook 리더기까지 구매해 그야말로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의 변환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었죠.. 

이들을 사용한 지 6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용을 시작한 지 6개월이 되었죠.
이렇게 굳이 사용과 시작을 구분하는 이유는, 전자책으로 넘어오고 나서 '제대로' 책을 읽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너무 편했어요.. 원래 가지고 다니던 핸드폰으로 손쉽게 책을 볼 수도 있고, 독서 전용으로 만들어져 시력 보호 기능도 있는 ebook 리더기까지 있어서 핸드폰으로 볼 때의 눈의 피로감을 해결할 방법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사용 빈도는 줄었어요.
도대체 왜 사용 빈도가 줄었을까 고민했는데,, 아래의 내용들 때문인 것 같아요
1. 한 달 정기권 사용 시 방대한 양의 책을 접할 수 있지만, 매번 어플 실행 시마다 읽고 싶은 책들이 생겨 결국 하나의 책에 집중하지 못한다.
2. ebook 리더기가 느리고, 와이파이로만 연결할 수 있기에 테더링이 귀찮다.
3. 그냥 종이책 감수성이 좋고 그것이 습관이 되었다.

 

이 목록들이 ebook으로 넘어오고 나서 책을 잘 접하지 않았던 이유(=핑계)인데..
모든 분들이 저와 같진 않을 겁니다. ebook으로도 충분히 좋은 질과 양의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을 거예요

 

하지만 난 그렇지 못했어요.

제가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이건 어쨌건 간에 저는 ebook보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이를 이제 와서 깨달았던 건 아니고, ebook 독서의 거의 시작과 동시에 깨달았지만, 투자한 비용이 아깝기도 했고, 아직 적응하지 못해서라고, 또는 단순히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속였죠.

 

그러다가 문득 깨달은 내용이 있어요.

 

'언제부터 독서를 가성비 따져가며 했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이제는 괜히 나를 속이지 말고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가려고요.

한 권의 책 값인 10000원 남짓한 돈으로 독서 어플 정기권을 구매해 수백 권의 책을 접할 수 있지만,

저는 제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단 한 권의 책을 열심히 읽기로 했어요.

 

이 글은 단순히 ebook을 비판하는 내용은 절대 아닙니다.

단순히 ebook은 좋지 않다고, 사용하지 말고 우리 모두 종이책으로 돌아가자는 말도 아니고요.

 

ebook으로도 좋은 질의 독서가 가능한 분들은 그대로 실행하면 될 것이고, 그저 저처럼 전자책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 "괜히 애쓰면서 얕은 독서를 하지 말고 다시 돌아갑시다"라는 설득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어쨌든 모두 본인에게 맞는 좋은 독서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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